역시 여행이 좋기만 할 수 없나보다. 우리는 마지막 액땜을 이보미의 새벽비행기로 했다. 이 블로그의. older post에 나올 night bus정보를 보고, 우선 밝을 때 정류장을 찾아놓기로 했다. 분명 웹사이트 담당자도, information desk 사람도 그 앞에 정류장이 있다고 했는데, 500인 광장 주변을 샅샅이 뒤져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저녁 시간을 오롯이 정류장 찾기에 쏟은 우리는, 그냥 다빈치 익스프레스의 막차인 10시 52분 차를 타고 가서 밤을 함께 새기로 했다. (심지어 이보미는 다른 아저씨가 차표를 기차에서 살 수 없다고 해서 떼르미니역을 미친듯이 질주했으나 차장아저씨가 "응, 나한테 사라" 고 하는 어이없는 상황까지;; )
공항에 도착해서, 맥주 한잔씩을 마시고, 버스 정류장을 찾아보고, 의자에 길게 누워 잠을 자다가, 추워서 눈이 떠지고, 따뜻한 우유를 마시고, 파니니를 먹고, 나란히 앉아 let go를 들었다.
Life doesn't go the way that you plan
Maybe it sees better than you can
you try to control with all your might
But when you let go it'll be all right
Let go
체크인 창구가 열려 줄을 서기 시작하고, 보미와 인사를 했다. 다음 여행은 2012년이야, 그리고 우린 8월에 한국에서 볼 수 있다.
보미를 체크인 줄에 남겨두고, 나는 5시에 설지 아닐지 모르는 유령버스 COTRAL을 타기 위해 내려갔다. 5시 COTRAL Bus 아니면 6시 23분 다빈치 익스프레스 첫 차. 혼자서 1시간 반을 더 기다리는 것은 엄하다. 다행히 버스는 4시 48분 나를 지나칠 뻔 하다가 공짜로! 태워줘서 25분만에 로마 떼르미니에 내려줬다. 블로그의 아저씨가 말했던 바로 건너편이었고, 정류장은 없었다.....!
아침에 11시에 눈이 떠졌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밤사이 가위를 눌려서, 으으으- 하다가 힘들어하며 간신히 눈을 떴다. 이제 나가서, 마지막 로마를 즐겨야지... 밖에 비가 온다고 하지만. ㅠ
혼자이어서 살짝 슬픈, 휴가의 마지막 날.
Sunday, April 1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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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한테 전화받자마자 건전지 없어서 꺼져버린 전화기. 암스테르담에서 다시 잠깐 켜져서 뭔가 너의 번호가 적힌 이탈리아어로 된 문자가 오긴 했는데 뭐라고 하는건지...; 잘 갔겠지 했지만 다행히 잘갔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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