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은 said:
으어어- 이보미는 매일밤 어찌저리 긴 글들을 쓴걸까. -_- 난 매일 피곤해서 어어- 쓰러져 잔다. 오늘은 옆 방 Gina와 함께 셋이 몬탈치노 와이너리 투어를 가기로 했다. 그런데 어제 루치아노 할아버지와 그라파 – 포도로 만든, 보드카 처럼 독한 술이다- 를 원샷해댔더니, 잠이 들면서 “더 이상 술 먹고 싶지 않아!”라는 말이 입에서 나왔다. 술쟁이 홍상은이. -_- 심지어 어젯밤에는 와인이 질렸다고 맥주를 시켰다지. 오늘 아침의 와인도 어어어- 하는 기분. 아, 잊고 있던 북어국을 먹어야겠다!
여행을 하면 할수록, 어쩌면 이렇게 오늘이 어제보다 더 즐거울 수 있을까? 했는데, 실은 어제는 낮잠자고나서 시에나에서 방황하게 되자- 아, 그래, 드디어 오늘 분수령을 만났어, 하게 되었다. 하지만 어젯밤 루치아노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니 다시 한번 이 여행의 놀라운 힘을 믿게 되었다. 존 레전드의 Each Day Gets Better를 읊조리게 된다.
어제는 Jack 과 Tony가, 오늘은 Freyan과 Rebecca가 떠난다. 3월 28일부터 있었다는 J&T는,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했다. 그러고보면, 이 곳으로 여행 온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우리처럼 “몇 년 후 이곳에서 다시”를 기약할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인생 마지막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기억하며 눈을 감을 수도 있다. 나는 어떤 점에서 J&T와 같다. I’m done with this place. 다음에 또 오고 싶다 계속해서 말하는 보미 앞에서 나는 그냥 듣고 있는다. 하지만 그래서 마지막 날인 오늘이 나는 더욱 감사하다. 다시 못 올 것 같으니 오늘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지, 최선을 다해서 보고, 듣고, 기억해야지. 아, 북어국이 속을 풀어준다. (어째서 한국인들은 국물로 해장하는 것을 이리 좋아하는지!) 와인을 다시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인생에 몇 번이나 아침 10시반부터 와인을 마실 수 있겠는가, 그것도 공식적으로!!
참, 그러고보니 난 나이가 들면서 약간씩 한식이 땡긴다, 여행지에서. 리코타 치즈를 빵에 얹고 그 위에 대한항공 고추장을 바르고, 인스턴트 북어국을 먹고 어어어- 좋아한다.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인게야. 허허.
Bomi said: "잘만들었다 북어국. 계란까지 들어있다니…감동스럽고나! 내가 만드는 것보다 훨씬 맛있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