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pril 12, 2009

Day 3 피렌체의 아침




난 카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오뚜기 3분 카레같은 물같은 카레. 그 속에 눅눅하게 익은 감자나 당근도. 하지만 오늘 아침에는 민박집 본전을 뽑아야한다는 생각에 꾸역꾸역 먹었다. 그래도 무김치는 맛있었어- 나 무 좋아해요 히히



어젯밤은 정말 피곤에 절어서 자리에 눕자마자 잤다. 꿈을 꿨는데 뭔지 기억도 안 나고, 아침 6시 30분에 눈이 떠졌는데 보미 아래 침대에 있는 사람이 코를 심하게 고셔서 다시 잠들지 못 하고 뒤척대야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렸을 때 만난 보미의 발에게 안녕도 하고.



민박집은 북적이고, 화장실도 하나고, 좁아서 싫지만- 앞으로 더 겪지 않을 수 있는 일이기에 그럭저럭 참아낼 수 있다. (아니, 심지어 28살에 민박집에 오는 것도 이미 좋아보이지 않아. ) 그래서 오늘 아침 내 고개가 왼쪽으로 돌아갔을 때 만난 보미 발도, 졸린 눈에 그냥 안녕- 하고 넘어갈 수 있었다.

아침을 먹고 커피 마시러 갔다- 우리는 부오나 삐에스따- 가 이스터 인사가 맞는지 궁금했지만, 웬지 물어볼만한 사람이 없었어. (이보미는 지금 민박집 동갑아저씨한테 작은 냉장고의 요거트를 먹어도 되는지 물어보다가 안된다는 얘길 듣고 급실망 중이다.)

이제 30분 후면 우리는 피렌체 공항에 가서 렌트카를 빌리고 라라라 들판으로 나갈거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 승무원 H님과 네고쳐서 담요도 하나 받고, 플라스틱 와인잔도 2개 사고-

사람이 많다, 나중에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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